2일차 / 마감근무
오늘도 역시나 마감근무다. 출근 전에 혹시나 근무시간이 다를까봐 매장에 확인전화까지 했다. 자고 일어나오늘도 역시나 마감근무다. 출근 전에 혹시나 근무시간이 다를까봐 매장에 확인전화까지 했다. 자고 일어나니 삭신이 쑤셨다. 팔이랑 다리는 괜찮아졌는데 허리가 아팠다. 안쓰던 허리근육을 갑자기 많이 사용해서 근육통이 생겼나보다.
배가 고파서 식판에 밥을 담았다. 계란후라이에 먹으려고 했는데 돼지김치찌개가 냄비 가득 담겨있었다. 차가운 국을 좋아해서 안데우고 고기위주로 떴다. 계란 한 개만 후라이해서 반찬 자리에 담았다. 이틀만에 쌀밥을 먹으니 더 맛있었다. 무도를 빨리감기해서 다 본 후 시간을 계산해보니 일바가기 전까지 여유가 있었다.
가기 전에 신세계에 들렀다가려고 네시에 출발했는데 가는 시간이 너무 오래걸려서 가방만 결재하고 바로 택시타고 매장으로 갔다. 가방을 과대포장해줘서 괜히 부끄러웠다.
유니폼입기 전에 센싱하려했는데 안된다고해서 옷부터 갈아입었다. 급하게 입다가 코를 쳐서 한동안 아픔이 계속됐다. 아직까지 신경쓰인다. 다이소에서 머리망핀을 사와서 머리에 해보니 사이즈가 딱 좋았다. 백룸에 들어가 출근센싱을 하고 어제 퇴근센싱 못한걸 말씀드리니 다른분이 대신해주셨다며 말해줬다. 괜히 혼자 걱정했는데 다행이었다. 6시는 안됐지만 그냥 있기가 그래서 바로 설거지를 했다. 오늘은 버닥청소를 하는 날이라며 백룸바닥은 패스해도 된다고 했다. 웬일이야 어제 너무 힘들어서 그만두고 싶었는데 행복했다.
바닥청소는 업체가 와서 한다길래 계단도 안하고 있었는데 파트너분이 바닥청소 안하냐고 말씀해주셔서 후딱 해치웠다. 어제에 비하면 정말 수월하게 끝낼 수 있었다.
잠시 여유가 있어 휘핑크림만드는 법을 배웠다. 예전에 해봤지만 처음 해보는척 열심히 배웠다. 유통기한 텍을 붙이는게 관건이었다. 가르쳐줬으니 이제 내 담당이란다. 점점 책임져야할 일들이 많아지는 걸 실감했다.
다음으로 화장싱 청소를 했다. 우선 남자화장실부터 했는데 아제보다 손님이 적어서 되게 깨끗했다. 그래도 어제 지적받은 화장실 문에 지문이 없도록 닦아내느라 진땀을 흘렸다. 여자화장실은 손님이 계속 계시길래 시간이 지체됐다. 청소중에도 세분이나 들어오셔서 더 자극이 됐다. 청소를 왜이렇게 늦게할까 하는 자책감에 사로잡혀 쉬지않고 청소를 마쳤다.
다음은 사막의 오아시스같은 브레이크타임이었다. 오늘의 파트너음료는 아이스 시그니처 초콜릿으로 택했다. 리사이클바 정리하면서 남긴 음료를 비우는데 초콜릿향이 참 달콤하게 나서 계속 먹고싶었다. 오늘은 소심하게 벤티를 강조했다. ㅋㅋㅋㅋㅋㅋㅋ드디어 벤티를 먹었다. 오늘도 한 잔일거라 생각하니 벤티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타이머를 맞추고 휘핑이 올라간 시그니처 초콜릿을 먹는데 상투스가 울리는 듯 했다. 간 초콜릿칩이 들어있어 더 진하고 맛있었다. 기라델리같이 고급스러운 카카오맛이 느껴졌다. 커피는 하도 많이 마셔서 이런게 맛있다. 나중엔 아메리카노만 먹게된다던데 그 때까지 근무할 수 있겠지 ㅋㅋㅋㅋㅋ
브레에크타임이 끝나서 설거지를 하고 플로얼 도는데 2,3층에 컵이랑 쟁반이 어마어마하게 쌓여있었다. 재빨리 백룸으로 가져가서 설거지를 하는데 바에서 포크가 없다며 어딨냐고 물었다. ㅠㅜ빨리한다고 했는데 역시 난 느림보거북이었다. 그 때부터 눈코뜰새없이 설거지를 하고 플로어를 돌았다. 갑자기 손님이 많아져서 더 정신이 혼미해졌다. 리사이클바 마감 시간을 놓쳐버렸다.
다른 분이 계속 말씀하시길래 그제서야 마감을 하러 올라갔다. 또 쟁반과 컵들이 한가득 쌓여있었다. 어제 눈으로 보고 배운터라 하는 건 어렵지않았지만 백룸에서 할 일이 많아서 빨리 하는게 힘이 들었다. 나중에 백룸에서 파트너가 나보고 참 여유롭다며 지나가는 소리로 말했다. ㅠㅠㅠ속으론 눈물이 날 것 같았지만 못알아듣는척 그냥 웃기만 했다. 치.....누군 첨부터 잘하나?2층 플로어 바닥청소가 없어서 수월할 줄 알았지만 일은 끝나지 않았다. 내가 할 일까지 다른 파트너분들이 하시는 걸 아니까 최대한 누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했다.
오늘은 생각보다 몸이 고되지 않았다. 일주일 후엔 적응이 되겠지? 화요일은 휴무고 수요일부터 다시 근무다. 일찍 일어나서 긴 휴일을 맞고싶다:)
오늘은 사진까지 찍는 여유가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