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차 / 마감근무
이번주 스케쥴은 다 마감이다. 6시 출근 - 11시 반 퇴근
알바가기 전 배가 고플까봐 짜파게티 컵라면 한 개에 밥 비벼먹고 콜라 한 잔까지 드링킹하고 갔다. 먹다보니 여유가 전혀 없었다. 겨우 출근했는데 다른 분이 더 일찍 와야한다는 식으로 말씀하셨다. 내일은 5시에 출발해야겠다.
설거지가 많이 쌓여서 설거지를 하고 제빙기에서 얼음을 빼서 바에 나르는 작업을 배웠다. 앞으론 출근하고나서 바로 플로어를 돌고 컨디바에 까라페를 교체한 후 얼음상황을 보고 퍼다 날라야한다고 얘기해줬다. 오늘 일은 가르쳐주신 s/v가 가장 친절하고 자세하게 알려줬다. 선임?들의 성향에 맞게 행동해야하는데 아직 누가 누군지도 몰라서 당황스러웠다.
휘핑이 부족하다고 해서 부랴부랴 휘핑 4개를 만들었다. 혹시나 틀리진 않을까 고심해서 시간이 꽤 지체됐다. 까라페에 시럽을 먼저 넣고 휘핑크림 계량을 한 개씩 만들면서 했는데 그냥 한꺼번에 계량해서 나중에 뚜껑닫고 흔들어도 된다고 했다. 그게 훨씬 속도가 빠르다고 그렇게 해야한다고 말해줬다. 후에 백룸 바닥마감을 재빠르게 끝냈다. 쓰레기통 뚜껑이 이미 씻어져있길래 그냥 뒀다.
일곱시가 안됐는데 계단청소를 재촉하길래 계단도 빠르게 훑었다. 오늘은 그나마 손님이 적은 편이라 조금 수월했다. 그런데 오늘따라 꿉꿉한 냄새가 코를 괴롭혔다.
플로어를 한 번 돌고 쌓인 쟁반을 수거해와서 설거지를 했다. 일곱시 사십오분에 화장실청소를 시작했다. 오늘은 기필코 지문을 다 닦아내려고 용을 썼다. 남자화장실은 역시 깨끗해서 저번보다 빨리 청소를 끝마칠 수 있었다. 여자화장실은 쓰레기만 많고 바닥은 깨끗한 편이었다. 남자화장실보다 시간이 두배나 소비됐다. 청소를 하고 나오니 손님들이 문 밖에서 기다리고 계셨다. 너무 죄송해서 내일은 더 빠르게 청소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백룸으로 복귀해서 브레이크 타임을 가졌다. 디음주부터 프라푸치노를 만들어야한다며 오늘은 직접 파트너음료를 만들어보라고 하셨다. 레시피를 못외워서 옆에 서서 거의 지켜보기만 했지만 즐거웠다. 에스프레소 칩 프라푸치노를 먹었는데 시럽이 ㅋㅋㅋㅋㅋㅋ살이 안찔 수가 없게 들어갔다. 그리고 평소에 즐겨 먹던 에소휩이 올라가서 장말 행복했다. 벤티로 먹으니까 다 마실 즈음엔 기침이 콜록콜록 나왔다. 반팔입고 먹어서 추웠나보다.ㅋㅋㅋㅋㅋ
브레이크가 끝나고 설거지를 했다. 플로어를 도는데 파트너분이 오셔서 3층 리사이클바를 마감해야한다고 말씀하셨다. 아차 싶었다. 오늘은 왜 자꾸 일 순서가 꼬이는지 모르겠다. 쟁반을 백룸으로 옮기고 교체할 비닐을 들고 올라가서 리사이클바를 마감했다. 가서 살균기 청소를 했다. 원래 리사이클바를 마감하고 쓰레기를 백룸으로 가져오자마자 분리수거을 해야한다고 했다. 오늘 중요한거 많이 배웠다. 음료 버리는 통을 깨끗이 씻었다.
열시에 이층 리사이클바를 마감하고 열시 반부터 2,3층에 계신 손님들께 양해를 구하고 플로어 마감을 시작했다. 빨리 해야 백룸 마감을 조금이라도 할 수 있으니까 정말 빠르게 했다. 솔직히 대충 한 것 같다. 밀걸레를 너무 세게 짜서 물기가 적어 닦는데 힘이 들었다.
백룸으로 가니 이미 마감을 많이 해놓고계셨다. 민폐끼치면 안되는데ㅠㅠ항상 이렇다. 설거지. 설거지, 또 설거지를 하고 아까 미뤄둔 쓰레기를 분리했다. 식기세척기 청소를 못해버렸는데 다른분이 대신 해주셨다. 밀걸레도 세제물에 불려서 놔두시고 손이 참 야무졌다. 난 언제쯤 저렇게 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됐다. 그고 건조대 청소를 못해서 행주로 대충 닦아냈다. 오픈조들이 엄청 욕하겠지.....
오늘 참 정신이 없었다. 내가 해야할 일을 남들이 챙겨주고 대신 해주기까지 하고. 삼일짼데 이제 적응할 때도 됐는데 노력이 부족하나보다. 주말에 시험보는데 벼락치기로 열심히 공부해서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줘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