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7주차 / 오픈근무

무등산수박 2013. 5. 8. 19:40

9시 근무라서 늦을까봐 거실에서 잤다. 6시 40분에 일어나서 씻고 준비한 후 출근했다.

가니까 문이 닫혀져있길래 깜짝놀랐는데 안에 다른 분이 계셔서 문을 열어주셨다. 옷을 갈아입고 백룸에서 마감근무 동영상을 봤다. 아직 포스나 바도 적응이 안됐는데 곧 바 마감 교육이라 울며겨자먹기로 외우는 중이다.

두 번 정도 오픈을 해봐서 그냥 긴장없이 출근했다. 오늘도 한가하겠거니 했다. 오전 10시 정도까지는 좋았다. 혼자하기 살짝 버거웠지만 그래도 견딜만 했다. 3층 플로어 청소를 하고난 후 바로 들어갔다. 그런데 두둥........같이 일하시는 분이 오늘따라 되게 까칠했다. 조곤조곤 피드백을 하시면서 눈치를 많이 줬다. 궁금한 점이나 실수할까봐 이것저것 물어본 게 화근이었다. 질문할 때마다 한숨을 푹푹 쉬면서 이러면 안된다고 아직도 모르면 어떡하냐면서 계속 뭐라고 했다. 아이고......속으론 서러웠지만 아직 배우는 중이니까 그러려니하면서 넘겼다. 내가 너무 짜증났는지 내 행동 하나하나에 지적을 했다. 브레이크가 끝나고 다시 바로들어가서 포스를 봤다. 평일 오전인데도 사람이 정말 많았다. 정신도 없고 음료도 이것저것 들어오지 콜링이랑 마킹도 헷갈려서 도망가고 싶었다. 하나하나 틀릴 때마다 다른 분이 계속 한숨쉬고 하늘 쳐다보고 나중에 멱살까지 잡았다. 계속 죄송하단 말밖에 할 수가 없었다. 퇴근 몇 분 전에 계속 이렇게 할거면 나랑 일 못하겠다며 점장님께 얘기할거라고 했다. 차라리 얘기해서 그냥 시원하게 잘라줬으면 좋겠다. 진짜 짜증나서 못해먹겠다. 원래 퇴근하고 커피 챙겨서 위층에서 책보면서 시간보내려고 했는데 퇴근하자마자 짜증나서 그냥 나왔다. 욕하고 싶다. 집에 오려는데 너무 더워서 카페에 가서 읽던 책을 다 읽고 집으로 왔다. 책을 읽다보니 어느정도 마음이 진정됐다. 

집에 와서 트레이닝복으로 갈아입고 집 근처 도서관에 가서 읽고 싶었던 책을 두 권 빌렸다. 배가 너무 고파서 집에 오는 길에 배스킨에 들러서 먹어보고싶었던 스트로베리 버블쉐이크를 주문했다. 처음부터 느낌이 안좋았다. 일반 빨대를 주질 않나 음료는 너무 묽어서 쉐이크는 커녕 그냥 우유같았다. 그래도 참고 마셔보니 쉣. 버블이 완전 쉣이었다. 해동이 엉망이어서 너무 물렁하거나 너무 딱딱했다. 바로 컴플레인을 거려다 알바생 혼자서 바쁘길래 손님들이 다 빠질 때까지 기다렸다. 삼사십분은 그렇게 기다리다 알바생한테 다시 만들어달라고 얘기했는데 버블은 똑같이 거지같았다. 마음같아선 환불하고싶었지만 알바생한테 괜히 미안해서 그냥 나왔다. 버블을 못먹어서 배가 고프길래 편의점에 들러 삼각김밥을 샀다. 새로나와서 츄파츕스 증정이라 그걸로 샀는데 주인아저씨가 츄파츕스도 안줬다. 계산대 바로 옆에 있었는데 아까웠을까. 

책읽으려고했는데 피곤해서 힘들 것 같다. 화장이라도 지우고 누워야되는데 귀찮다.

 

내일도 오픈인데 어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