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오늘만은

무등산수박 2014. 11. 6. 01:39

오늘이 아니구나. 어제 저녁에 제일 좋아하는 친구들을 만났다. 아 친구들이 아니라 친구!

대학교 1학년때 만나서 지금까지 연락이 계속된 흔치않은 친구이다. 교양과목에서 먼저 나한테 말을 걸어서 급속도로 친해지게 됐다. 오티에 안 가서 아는 사람이 없었는데 먼저 아는 척해준 사람이 처음이어서 마음을 활짝 열 수밖에 없었다. 지금도 가족만큼이나 소중한 친구가 됐다. 처음부터 이렇진 않았는데 점점 서로의 진심을 터놓게 되면서 깊은 사이가 됐다. 정말이지 보증을 서줘도 괜찮은 친구라고 생각된다. 나보다 한 살이 많은 언니라는게 더 가까워질 수 있었던 계기가 아니었나 싶다. 1~2년간은 그냥 대학친구나 다름없었다. 방학 떈 연락을 안하고 학교 다닐 때만 하루종일 같이 다녔는데 ㅋㅋㅋㅋㅋㅋㅋ지금 생각해보니 다 추억이다. 그런 친구가 있다는게 정말 행운이다. 나같은 사람에게.....뭐든 다 줘도 아깝지 않은 사람이 또 생길까 싶다.

나는 사람을 만나는 행위자체가 되게 힘들고 신경써야하는 일이었다. 약속이 잡힌 날이면 하루종일 그 약속때문에 신경써야하고 준비해야 오히려 후련했다. 그런 약속들은 마치고 집에 돌아올 때도 뭔가 미적지근하지 찝찝한 마음이 들었다. 화장실갔다가 덜 닦고 나온 느낌...

그런데 이 언니는 나랑 정 반대의 인생을 살아온 사람인데 나랑 성향이 비슷하다. 아니면 나에게 성향을 맞춰줄지도 모르겠다. 그 언니만 만나고 돌아오면 참 행복하다. 채워지지 않았던 만족감이 든다. 내가 얘기를 했던 얘기를 많이 들었던지 상관이 없다. 그냥 편안하다. 내 모든걸 다 보여줄 수 있는 친구라 좋다. 가식떨지 않고 뭐든지 전부다 ㅋㅋㅋㅋㅋㅋ

어휴.....곧 스물일곱이네. 나 그 전에는 몸무게 앞자리수 바뀌어야 하는데 ㅋㅋㅋㅋ오늘은 갈매기살을 완전 맛있게 먹어서 패스하고 일어나서 헬스부터 가야지. 운동해야 먹는거만큼 유지하지! 

하이트만 먹다가 하이네켄 마시니 꿀맛이다 ㅋㅋㅋㅋㅋ달다 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