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명 : 작은 방 장르 : 포크 발매일 : 2012.05.09
이한철 -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꽃이 아닌 사람이 더 많은 세상
꽃만 이쁜 건 아니야.
그녀의 취향은 나무랄 데가 없죠
잘 빗은 머리와 녹색 드레스를 입고 문을 열죠
하지만 아무도 힐끗 눈길 안 주죠.
실망한 듯 어깰 축 내리고 창가로 밀려나죠.
젖은 달빛이 그녈 비춰주는 밤
키 작고 못생긴 여자
가슴이 파도처럼 출렁이는 건
제법 마셨기 때문
‘이곳에 들러리가 되긴 싫어요.’ 울음 섞인 한 마디.
젖은 달빛이 그녈 비춰주는 밤
키 작고 못생긴 여자
집에 돌아가려다 스텝이 엉킨 건
약간 취했기 때문이라 생각 해, 이라 위로 해 봐도
고단한 진실은, 잔인한 진실은 달라지지 않아.
내겐 착하단 말, 똑똑하단 말 그게 더 지치게, 슬프게 해.
꽃이 될 수 없는 난…
못 생긴 여자에 대한 노래이다. 17세기 스페인의 디에고 벨라스케스가 그린 '왕녀 마르가리타'를 보고 1899년 프랑스 작곡가 모리스 라벨이 만든 노래가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이다. 동명의 이름으로 박민규의 소설이 있고, 그것에 이어 이 노래를 만들었다고 한다. 겉으로 보이는 아름다움만을 사랑하고, 그렇지 않은 것들을 외면할 수밖에 없는 일반적인 현실에 대한 노래이다.
책꽂이에 꽂아놓기만하고 아직 못읽어봤는데 오늘 시도해봐야겠다. 추적추적 비도오고 책읽기 좋은 오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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