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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감기

by 무등산수박 2013. 10. 31.

어제 3박 5일간의 태국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다. 피곤해서 캐리어도 그대로 놔둔채 누워서 쉬다가 잠들었는데 저녁에 일어나니 목이 너무 아픈거다. 씻고 보일러를 틀고 다시 잠이 들었다.

오늘 아침에 일어나니 침도 못삼킬 정도로 편도가 부어버렸고 콧물때문에 코가 답답했다. 임시방편으로 저번에 사온 스트렙실 한 개를 천천히 녹여서 먹었다. 먹기 전보다 훨씬 상쾌해지고 물을 마실 때도 목이 덜 아팠다. 처음엔 뎅기열이 아닌가 걱정됐지만 다행이었다.

매번 여행갈 때 혼자만 가다가 둘이서 가니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여행가기 전 일정짤 땐 나 혼자 다 하라며 자기는 그냥 내가 하자는대로 따라온다고 했는데..... 그걸 믿은 내가 바보였다. 여행가기 하루 전 톡이 왔는데 일정이 너무 빡빡하다며 절반 이상을 취소하자는 거였다. 거의 상대방입장을 배려하면서 계획한 거라 속은 쓰렸지만 그렇게 하자고 했다. 여행가서도 뭐가 그렇게 불만이 많은지 계속 불편한 표정으로 눈치를 보게 만들었다. 짧은 여행일정 내내 패키지는 어떠냐면서 자기는 패키지가 좋은데 나때문에 자유여행으로 왔다고 투정을 부렸다. 여행 전 수십번이고 설명했지만 여행와서까지 그럴 줄은 몰랐다. 계속 패키지는 뭐뭐 구경다니냐고 물어보고 가격도 저렴한 패키지가 더 낫다고 말하고 듣고있는데 기분이 점점 더 상했다. 저녁일정은 모조리 취소하고 호텔에서 쉰다고만 하고.....저녁엔 혼자 돌아다녀서 좋았다. 편하게 나 먹고싶은 음식 보이면 사먹고 들어가고 싶은 바 있음 들어가고 훨씬 재밌었다. 한국으로 돌아오기 마지막 날 저녁에는 자신도 같이 가자며 따라나가겠다고 했다. 가기 전에 피곤하다고 징징대더니 나가려고 준비를 다 마쳤는데도 남친이랑 카톡을 하느라 나갈 생각을 안하는 것이었다. 몇 번이고 가자고 말했지만 계속 잠깐만잠깐만 하면서 침대에 앉아있는데 ㅋㅋㅋㅋ맘 같아선 그냥 혼자 간다고 나오고 싶었지만 분위기 험악해질까봐 그냥 좋게 타일러서 나갔다. 가서 좀 늦게까지 놀려고했는데 클럽에 가서 한시간인가 놀고있었는데 이제 호텔가자면서 피곤하다는 거다. 다음날 스파가서 오일마사지를 받았는데 더 아프다면서 한국에 올 때까지 계속 얘기했다. 자기가 마사지 강도 체크할 때 분명 제일 강하게 해달라고했는데 왜 나한테 저러는지 아프면 직접 마사지사한테 얘기하든가 이해가 안됐다. 한국와서는 계속 머리아프네 속이 안좋네 이래놓고 밥은 또 잘만 먹었다. 가서 사진 많이 찍으려고 미러리스카메라까지 사서 갔는데 결국 난 찍사나 하고 완전 짜증이었다. 내 사진은 대충 찍어주고 지 사진은 몇 번이고 확인하면서 다시 찍어달라고 하는데 아 진짜 지옥이었다.

어제 메일로 사진보내달라고 하길래 정리해서 보냈댔더니 그냥 다 보내라고 하는데 보내기 너무 싫었다. 이제부터 여행갈 땐 배려심이 많은 사람이나 가족이랑만 가야겠다고 뼈저리게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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