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침부터 투표하고 개표방송기다리면서 정말 행복했었다.
문재인대통령의 국민이 되는 꿈을 꿀 수 있어서 행복했다.
짧은 기간동안 정권교체의 희망을 가질 수 있어서 문재인 대통령 후보...아니 국회의원께 고맙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공중파 방송 3사에서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를 보고 머리를 망치로 한 대 맞은 듯 했다. 부모님의 말수가 줄어들고 나도 멍하니 텔레비전만 쳐다봤다. ytn에서만 이겼지만 믿고 싶었다.
당연히 이길 줄 알았다. 행복한 5년이 될 줄 알았다. 개표가 진행될수록 출구조사와 점점 닮아가는 결과를 보고 참담했다.
독재자의 딸, 친일파의 후손, 결국 돈과 부도덕성이 정의를 이기는 모습을 지켜보자니 가슴이 아팠다.
내 도덕성과 역사적 가치관이 뿌리째 흔들리고 뽑혀지는 느낌이었다.
대구와 경북의 지지율은 이해할 수가 없다. 24년동안 살아온 내 가치관이 잘못된걸까?
박근혜가 정말 대통령이 추앙받아 마땅한 인간인가...광주의 투표율을 보고 광주만 독재를 기억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부산의 부마항쟁, 제주의 4.3사건은 그들에게 잊혀졌나보다.
서민들은 엘리트를 동경하고 더 이상 약자를 위해 헌신한 사람에게는 관심이 없다. 안철수열풍도 안철수가 민주화에 힘써서가 아니라 엘리트코스를 밟아 의사가 되고 사업가로 부를 쌓고 부자가 된 안철수를 동경하는 거였나보다...
침대에 누워 잠을 자려는데 계속 눈물이 흘렀다. 혼자서 펑펑울다가 결국 잠이 들었는데 아침에 일어나니 눈이 부어서 앞이 잘 안보였다. 학원가는 버스 안에서 창문 밖을 쳐다보니 아직 걸려있는 문재인님의 플래카드를 보니 또 눈물이 났다. 하도 울었더니 머리가 띵하다. 아무것도 손에 잡히질 않는다.
이번주까지만 슬퍼해야지. 이제부터 이명박정권과는 비교도 안될 어마어마한 5년이 기다리고있다. 박근혜의 공약을 샅샅히 찾아서 기억하고 두 눈 똑똑히 뜨면서 지켜볼 것이다. 2020년에 대기가 없는 달에서 태극기가 펄럭이는 모습을 꼭 보여주리라 믿는다.
정신 제대로 차리고 현명해지자. 책도 많이 보고 공부도 많이해서 언론에 휩쓸리지 않을 것이다.
절망하고 패배감에 젖어봤자 나만 힘들고 뒤쳐질 뿐이다. 48% 국민들의 희망을 잊지않고 힘내야겠다.
박근혜를 뽑은 사람들을 비난하지않고 먼저 내가 영향력있는 사람이 될 것이다.
현실을 직시하고 받아들이고 적응하자. 하지만 절대 동화되지 않을 것이며 항상 내 신념과 가치관을 확인하면서 살아갈 것이다.
투표용지에 도장을 찍으며 설레는 기분을 절대 잊지 못할 것이다.
역사는 결국 전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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