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해돋이는 가까운 월산동으로 갔다. 새벽까지 거실에 모여서 수다 떠느라 4시쯤 잠들었다. 두 시간 좀 넘게 자다가 부랴부랴 일어나서 주차장으로 갔다. 눈이 안 떠지고 피곤해서 가기 싫은 마음이 더 컸다. 추울까 봐 롱 패딩에 따뜻한 털부츠, 귀마개, 마스크, 목도리까지 단단히 준비했다. 예전 호미곶에서 너무 추었던 기억이 있던지라 꽁꽁 싸맸다.
차를 타고 10여분 후 월산동에 도착했다. 길은 붐비고 주차할 곳이 없어서 근처 초등학교에 차를 대고 덕림산방까지 걸어 올라갔다. 구름이 껴 있던지라 해를 못 볼까 봐 걱정이 들었다. 새벽부터 바쁘게 걸어 다녔더니 더워지기 시작했다. 해 뜨는 시간은 7시 40분쯤이라서 떡국 먼저 먹기로 했다. 반찬도 서너 가지 있었는데 먹을 곳이 마땅치 않아서 떡국만 겨우 받아서 먹었다. 아버지께서 일찍 떡국을 가져다주셔서 여유롭게 기다리면서 먹을 수 있었다. 오랜만에 맥심 커피도 마셨다. 한 모금 마시니 피곤함이 싹 가시는 기분이었다. 배도 든든하고 따뜻한 커피도 한잔 마셔서 전혀 춥지가 않았다. 너무 싸매고 온 터라 덥기까지 했다.
기다리고 기다리다가 8시쯤 2020년 첫번째 해를 만날 수 있었다. 무등산에 떠오르는 해를 보니 가슴이 벅차올랐다. 바다에서 올라오는 해를 보다가 산에서 보니 새로운 느낌이었다. 해가 생각보다 늦게 뜨고, 붉은빛의 태양은 아니었지만 볼 수 있어서 좋았다.
1월 1일, 운 좋게도 가족들과 또 하나의 추억을 쌓을 수 있었다.
올해에는 꾸준히 노력해서 꼭 합격했으면 한다. 작년처럼 어이없게 다치지도 말고 건강하고 싶다. 마음 다치는 일도 적었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로또 1등 당첨되기를 바란다!!!!!
댓글